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그 문제가 중요시되고 있다(Jung et al., 2021). 당뇨병은 주로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 장애와 인슐린 분비, 인슐린 민감도 장애에 의해 발생하며, 대한 당뇨병 학회의 2020년 당뇨병 실태조사에서 30세 이상 한국 성인은 13.8%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Yoon, 2020; Stumvoll and Gerich, 2021). 또한, 당뇨병은 가족력, 과체중, 식습관, 음주 및 흡연과 같은 생활습관과 관련된 여러 요인들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Mayor, 2007; Ohlson et al., 1985; Yoon et al., 2023).
2005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1인당 총 알코올 섭취량이 5.5 L였으며, 2016년에 6.4 L로 상승하며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국을 포함한 남동아시아 지역도 2005년에는 2.1 L의 알코올 섭취량을 보였지만, 2016년에는 4.5 L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WHO, 2018). 여러 나라에서 알코올 섭취는 국가의 주요 문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으며, 사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Rehm et al., 2003; Rehm and Monteiro, 2005). 2018년 한국인 평균 하루 알코올 섭취량은 남성이 23.94 g, 여성이 5.79 g이었다(Kim and Kim, 2021).
알코올 섭취는 이전부터 당뇨병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환경적 요인이다. 알코올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전 연구들에서 알코올 섭취와 당뇨병의 관계가 여러 차례 보고되었다. 알코올 섭취와 당뇨병 발생 위험 사이에는 J나 U 모양의 관련성이 확인되었다(Pietraszek et al., 2010). 알코올은 염증 메커니즘에 영향을 미쳐 인슐린 민감성 조절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당뇨병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Mayer et al., 2009; Abel and Fehér, 2009). 알코올 섭취는 내분비 시스템과 위장 기능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으며, 에탄올 대사 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산화 스트레스로 췌장의 베타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Cox et al., 1996; Xu et al., 2016). 당뇨병의 발병률은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사람들이 비음주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Wadland and Ferenchick, 2004). 그리고 알코올 섭취량이 많을 때, 당뇨병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Holbrook et al., 1990; Tsumura et al., 1999). 하지만, 적당한 알코올 섭취는 포도당 신생과 글리코겐 분해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Lieber, 1984). 다른 연구들에서 적당한 알코올 섭취는 당뇨병 발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Howard et al., 2004; Koppes et al., 2005). 그리고 알코올 섭취량에 따른 당뇨병 발생 위험은 성별, 체질량 지수, 흡연 유무에 따라 감소하거나 증가하는 차이를 보였다(Stampfer et al., 1988; Seike et al., 2008; Hodge et al., 2006; Li et al., 2016).
알코올 섭취 빈도와 알코올 섭취량과 같은 음주 패턴과 당뇨병 간의 관계를 확인한 한국인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지만, 여성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다. 본 연구는 한국인 남녀를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량과 당뇨병 간의 관계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알코올 섭취량이 공복 시 혈당에 미치는 영향과 알코올 섭취량에 따른 당뇨병 발생 위험의 남녀 차이를 조사하고자 한다.
질병관리청에서 수행하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rean Genome and Epidemiology Study; KoGES)은 만성질환의 유전적, 환경적 요인을 밝히기 위해 일반인구들을 장기가 추적하는 코호트 사업이다(Park et al., 2014). 본 연구는 도시 지역인 안산과 농촌 지역인 안성에 거주하는 40~69세 남녀의 2001~2002년 데이터를 사용하였다. 하루 알코올 섭취량 정보가 누락된 280명과 체질량 지수 정보가 누락된 1,890명은 제외했다. 남성은 3,410명, 여성은 3,753명으로 총 7,163명의 연구 참가자가 본 연구에 포함되었다.
인터뷰 기반의 설문지를 이용하여 참여자들에게 매월 최소 1잔의 알코올을 섭취한 적이 있는지를 설문하여 알코올 섭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였으며, 현재 음주자의 경우 지난 30일 동안 음주량과 빈도에 대한 설문을 추가로 수행하였다. 하루 알코올 섭취량은 표준 음료 1잔의 평균 빈도, 1회당 양, 알코올 함량을 사용하여 계산되었다.
연구 대상자들의 Fasting blood sugar, aspartate aminotransferase (AST), alanine aminotransferase (ALT), gamma-glutamyl transferase (GGT), Triglycerides, Total cholesterol, HDL (high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수치는 ADVIA 1650 (Siemens, Tarrytown, NY, USA)을 이용해 측정했다.
통계 프로그램은 IBM SPSS statistics 24.0 (Armonk, NY, USA)을 사용하였고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대한 분포 등 연속형 자료는 빈도 분석을 수행하여 평균(Mean)과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SD). 연령과 성별을 통제변수로 하여 다중선형회귀분석을 시행하였다. 당뇨병 발생 위험에 대한 다중로지스틱회귀분석은 하루 알코올 섭취량을 이용하여 참가자들을 비음주자, low-drinking (<5 g/ day), moderate-drinking (5~30 g/day), high-drinking (≥30 g/ day) 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서 수행하였다(Lee et al., 2022). 그리고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하루 알코올 섭취량 위험 기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남성은 <60 g/day, ≥60 g/day로 여성은 <40 g/day, ≥40 g/day로 그룹을 나누어서 수행하였다(WHO, 2000). 당뇨병은 공복 시 혈당이 ≥126 mg/dL이거나, 당뇨병 경구용 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거나, 이전에 진단받은 적이 있는 사람으로 정의하였다. 연령과 체질량 지수를 통제한 방법에서 비교하였으며, 연관성은 오즈비와 95% 신뢰구간을 사용하여 추정하였다. 또한, 모든 경우에서 2 tailed significance를 구하였고, P< 0.05를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연구 대상은 전체 7,163명 중 남성 3,410명(47.61%), 여성 3,753명(52.39%)였고 연령은 평균 51.47세로 남성 50.82세, 여성 52.06세였다. 평균 체질량 지수는 24.60 kg/ m2, 평균 HDL 콜레스롤은 44.72 mg/dL로 남녀 간 큰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평균 공복 시 혈당은 87.91 mg/dL, 평균 총 콜레스테롤은 192.60 mg/dL, 평균 트리글리세리드는 161.64 mg/dL이었으며, 남성이 모두 높았다. 또한, 현재 음주자의 비율은 남성이 75.55%로 여성 현재 음주자 비율 24.57%보다 높았으며, 하루 알코올 섭취량도 남성이 26.83 g/day로 여성의 하루 알코올 섭취량 5.84 g/day보다 높았다(Table 1) (Fig.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study population
Subjects | All | Men | Women | |
---|---|---|---|---|
Variable | 7,163 | 3,410 | 3,753 | |
Mean ± SD | Mean ± SD | Mean ± SD | ||
Age, year | 51.47±8.78 | 50.82±8.57 | 52.06±8.93 | |
Body mass index, kg/m2 | 24.60±3.08 | 24.31±2.87 | 24.86±3.24 | |
GGT, IU/L | 35.11±62.88 | 52.60±84.52 | 19.22±22.96 | |
AST, IU/L | 29.61±17.80 | 32.26±22.29 | 27.20±11.89 | |
ALT, IU/L | 28.21±27.12 | 33.75±35.12 | 23.17±15.17 | |
Triglycerides, mg/dL | 161.54±103.75 | 176.89±117.27 | 147.59±87.43 | |
Total cholesterol, mg/dL | 192.60±36.17 | 193.62±36.23 | 191.67±36.10 | |
HDL-cholesterol, mg/dL | 44.72±10.04 | 43.45±9.76 | 45.88±10.15 | |
Fasting blood sugar, mg/dL | 87.91±22.41 | 90.99±24.60 | 85.08±19.76 | |
Diabetes |
8.60% | 9.80% | 7.51% | |
Drinking status, % | ||||
Non-drinking | 46.82% | 18.89% | 72.21% | |
Ex-drinking | 6.24% | 9.56% | 3.22% | |
Current-drinking | 46.94% | 71.55% | 24.57% | |
Amount of alcohol, g/day | 21.07±28.56 | 26.83±30.85 | 5.84±11.67 |
AST, aspartate aminotransferase; ALT, alanine aminotransferase; GGT, gamma-glutamyl transferase; HDL, high density lipoprotein
†Diabetes was defined as fasting blood sugar ≥ 126 mg/dL or medication or diagnosis
주종에 따라 비음주자와 음주자의 비율을 확인하였으며, 섭취 빈도에 따라 나누어 비교하였다(Table 2, Table 3). 남성의 경우 소주, 맥주, 양주, 막걸리, 와인, 청주 순으로 음주자가 많았으며, 여성의 경우 소주, 맥주, 와인, 막걸리, 청주, 양주 순으로 음주자가 많았다. 음주자가 가장 많은 소주의 섭취 빈도는 남성의 경우 일주일에 2~3번 섭취하는 사람이 32.80%로 가장 많았으며, 여성의 경우 한 달에 1번 섭취하는 사람이 37.05%로 가장 많았다.
Frequency of consuming each type of alcoholic beverage (3,410 men)
Variables | Makgeolli N (%) |
Beer N (%) |
Cheongju N (%) |
Wine N (%) |
Soju N (%) |
Strong spirits N (%) |
---|---|---|---|---|---|---|
Men | ||||||
Non-drinking | 3,131 (91.82) | 2,375 (69.65) | 3,300 (96.77) | 3,302 (96.83) | 1,157 (33.93) | 3,086 (90.50) |
Drinking | 279 (8.18) | 1,035 (30.35) | 110 (3.23) | 108 (3.17) | 2,253 (66.07) | 324 (9.50) |
Frequency of alcohol consumption | ||||||
Once a month | 115 (41.21) | 228 (22.03) | 54 (49.09) | 54 (50.00) | 189 (8.39) | 177 (54.63) |
2~3 times a month | 51 (18.28) | 276 (26.66) | 20 (18.18) | 18 (16.67) | 359 (15.93) | 85 (26.23) |
Once a week | 44 (15.77) | 219 (21.16) | 12 (10.91) | 17 (15.74) | 376 (16.69) | 35 (10.80) |
2~3 times a week | 38 (13.62) | 229 (22.13) | 15 (13.64) | 13 (12.04) | 739 (32.80) | 20 (6.17) |
4~6 times a week | 16 (5.74) | 57 (5.51) | 4 (3.64) | 4 (3.70) | 341 (15.14) | 4 (1.24) |
More than 7 times a week | 15 (5.38) | 26 (2.51) | 5 (4.55) | 2 (1.85) | 249 (11.05) | 3 (0.93) |
Frequency of consuming each type of alcoholic beverage (3,753 women)
Variables | Makgeolli N (%) |
Beer N (%) |
Cheongju N (%) |
Wine N (%) |
Soju N (%) |
Strong spirits N (%) |
---|---|---|---|---|---|---|
Women | ||||||
Non-drinking | 3,679 (98.03) | 3,273 (87.21) | 3,718 (99.07) | 3,668 (97.74) | 3,081 (82.09) | 3,720 (99.12) |
Drinking | 74 (1.97) | 480 (12.79) | 35 (0.93) | 85 (2.26) | 672 (17.91) | 33 (0.88) |
Frequency of alcohol consumption | ||||||
Once a month | 53 (71.62) | 214 (44.58) | 17 (48.57) | 52 (61.17) | 249 (37.05) | 19 (57.58) |
2-3 times a month | 7 (9.46) | 136 (28.33) | 8 (22.85) | 13 (15.29) | 205 (30.50) | 8 (24.24) |
Once a week | 9 (12.16) | 68 (14.17) | 4 (11.43) | 7 (8.24) | 87 (12.95) | 2 (6.06) |
2-3 times a week | 3 (4.06) | 48 (10.00) | 4 (11.43) | 7 (8.24) | 95 (14.14) | 2 (6.06) |
4-6 times a week | 1 (1.35) | 6 (1.25) | 1 (2.86) | 3 (3.53) | 24 (3.57) | 1 (3.03) |
More than 7 times a week | 1 (1.35) | 8 (1.67) | 1 (2.86) | 3 (3.53) | 12 (1.79) | 1 (3.03) |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공복 시 혈당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β, 0.1; P<0.001). 또한, 체질량 지수와 총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리드도 공복 시 혈당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영향을 보였다(BMI; β, 0.13; P<0.001), (Total cholesterol; β, 0.17; P<0.001), (Triglycerides; β, 0.16; P<0.001). HDL 콜레스테롤의 경우 공복 시 혈당을 감소시키는 영향을 가지고 있었다(β, -0.03; P=0.008) (Table 4).
Linear regression analysis between three phenotypes and fasting blood sugar
Phenotype | Effect size (mg/dL) | Standard error | P-value |
---|---|---|---|
Body mass index, kg/m2 | 0.13 | 0.09 | <0.001 |
GGT, IU/L | 0.12 | 0.00 | <0.001 |
AST, IU/L | 0.07 | 0.02 | <0.001 |
ALT, IU/L | 0.12 | 0.01 | <0.001 |
Triglycerides, mg/dL | 0.16 | 0.00 | <0.001 |
Total cholesterol, mg/dL | 0.17 | 0.01 | <0.001 |
HDL-cholesterol, mg/dL | -0.03 | 0.03 | 0.008 |
Amount of alcohol, g/day | 0.1 | 0.02 | <0.001 |
Estimated effect size (β) and P-values in the multiple linear regression model considered age and sex
*Significant of P<0.05
남성과 여성을 하루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Non-drinking, Low-drinking, Moderate-drinking, High-drinking 그룹으로 나누어 당뇨병 발생 위험에 따른 다중로지스틱회귀분석을 시행하였으며, 연령과 BMI를 통제변수로 하였다(Table 5). 또한, WHO 하루 알코올 섭취량 위험 기준에 따라 그룹을 나누어 당뇨병 발생 위험에 따른 다중로지스틱회귀분석을 시행하였다. 남성의 경우, High-drinking 그룹은 Non-drinking 그룹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adjusted OR, 1.41; 95% CI, 0.99~2.02; P=0.058). 여성의 경우, Low-drinking 그룹과 Moderate-drinking 그룹이 Non-drinking 그룹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adjusted OR, 0.67; 95% CI, 0.45~0.99; P= 0.045; adjusted OR, 0.42; 95% CI, 0.18~0.96; P=0.039). 그리고 High-drinking 그룹은 Non-drinking 그룹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adjusted OR, 2.97; 95% CI, 1.08~8.14; P=0.034). 또한, WHO 하루 알코올 섭취량 위험 기준보다 많이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adjusted OR, 5.48; 95% CI, 1.92~15.62; P=0.001).
The risk of developing type 2 diabetes in relation to alcohol consumption
Variable | N (%) | OR |
P-value |
---|---|---|---|
Men | |||
Non-drinking | 644 (20.88%) | 1 (reference) | |
Low-drinking (<5 g/day) | 485 (15.73%) | 1.00 (0.66~1.52) | 0.999 |
Moderate-drinking (5~30 g/day) | 1,217 (39.46%) | 0.96 (0.69~1.35) | 0.832 |
High-drinking (≥30 g/day) | 738 (23.93%) | 1.41 (0.99~2.02) | 0.058 |
WHO guideline†† | |||
<60 g/day | 3,105 (91.06%) | 1 (reference) | |
≥60 g/day | 305 (8.94%) | 1.23 (0.84~1.80) | 0.281 |
Women | |||
Non-drinking | 2,710 (74.61%) | 1 (reference) | |
Low-drinking (<5 g/day) | 671 (18.48%) | 0.67 (0.45~0.99) | 0.045 |
Moderate-drinking (5~30 g/day) | 220 (6.06%) | 0.42 (0.18~0.96) | 0.039 |
High-drinking (≥30 g/day) | 31 (0.85%) | 2.97 (1.08~8.14) | 0.034 |
WHO guideline | |||
<40 g/day | 3,731 (99.41%) | 1 (reference) | |
≥40 g/day | 22 (0.59%) | 5.48 (1.92~15.62) | 0.001 |
CI, confidence interval; OR, odds ratios
Adjusted for age and body mass index
*Significant of P<0.05
†Diabetes was defined as fasting blood sugar ≥ 126 mg/dL or medication or diagnosis
††Risky amount of alcohol according to WHO guideline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 남성 3,410명, 여성 3,753명, 총 7,163명을 대상으로 하루 알코올 섭취량과 당뇨병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공복 시 혈당에 유의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으며, 여성에게서 적당한 알코올 섭취는 당뇨병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높은 알코올 섭취량은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경향을 가지는 것을 확인했다.
알코올 섭취에 따른 영향은 에탄올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대사물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에탄올은 신체 내에서 알코올 탈수소효소(Alcohol dehydrogenase)와 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ehyde dehydrogenase)에 의해 acetaldehyde와 acetate로 산화된다. 알코올 탈수소효소와 알데히드 탈수소효소 관련 유전자들이 에탄올 대사 과정에 관여한다(Beulens et al., 2007). 여러 연구에서 알코올 섭취는 체질량 지수, 신체 활동, 흡연, 식단 등 다른 생활습관 요인들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되었다(Hu et al., 2001; Mozaffarian et al., 2009; Joosten et al., 2010). 알코올은 포도당 합성과 글리코겐 분해를 억제하여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정상인에게도 포도당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Van de Wiel, 2004).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당화 생성물의 형성을 억제하는 결과를 보였다(Al-Abed et al., 1999). 그리고 알코올 섭취가 당뇨병과 관련이 있는 공복 시 인슐린 농도, 인슐린 민감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가 보고되었다(Davies et al., 2002). 또한, 인슐린 분비와 공복 시 혈장 글루카콘 농도, 총 아디포넥틴 농도, HbA1c 농도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Bonnet et al., 2012; Joosten et al., 2011).
본 연구에서는 여성에게서 비음주자보다 술은 조금 먹는 사람(<5 g/day)이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적당히 술을 먹는 사람(5~30 g/day)에게서도 동일한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연구에서는 적당한 알코올 섭취가 낮은 HbA1c 농도와 관련이 있었다(Ahmed et al., 2008). 또한, 한 달에 30잔 이상씩 알코올을 섭취한 당뇨병 환자가 비음주자보다 HbA1c 농도가 더 낮았다(Mackenzie et al., 2006). 알코올을 48 g 섭취한 후 간에서의 포도당 합성이 45% 감소했다(Siler et al., 1998). Stockholm Public Health Cohort (SPHC)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한 연구에서는 적당히 술을 먹는 사람(일주일에 3.5~12잔)이 비음주자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관련성을 보였다(OR, 0.47; 95% CI, 0.29~0.79) (Agardh et al., 2019). 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ARIC) 연구 참가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한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섭취량이 일주일에 7잔 이상인 남성의 경우 알코올 섭취량 감소가 당뇨병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HR, 1.12; 95% CI, 1.02~1.23). 그리고 남성과 여성 모두 과체중 참가자와 비만한 참가자 그룹에서 일주일 알코올 섭취량이 많을수록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He et al., 2019).
본 연구에서는 여성에게서 비음주자보다 술을 많이 먹는 사람(≥30 g/day)이 당뇨병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WHO 위험 기준보다 술을 많이 먹는 사람(≥40 g/day)이 위험 기준보다 술을 적게 먹는 사람(<40 g/day)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당뇨병 환자들의 알코올 섭취는 혈당 모니터링을 잘 못하거나 약물 및 인슐린 복용을 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스스로 혈당 조절을 못 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Singh and Press, 2008).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알코올 섭취량이 많을 때, 공복 시 혈당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Kuwahara et al., 2014). 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National Sample Cohort (NHIS-NSC)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한 연구에서는 알코올 소비 빈도의 증가가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영향을 보였다(HR, 1.21; 95% CI, 1.09~ 1.35; P<0.001) (Choi et al., 2022). 알코올 섭취량과 당뇨병의 관계가 U자 모양을 나타내었으며, 남성의 경우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60 g이 넘는 그룹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였고(RR, 1.01; 95% CI, 0.71~1.44), 여성의 경우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50 g이 넘는 그룹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RR, 1.02; 95% CI, 0.83~ 1.26) (Baliunas et al., 2009).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알코올과 당뇨병 간의 연구 대부분은 남성이 여성보다 음주자의 비율이 더 높고 여성의 수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남성만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한국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알코올 홍조가 없는 그룹에서 알코올을 일주일에 20잔을 넘게 먹는 그룹이 비음주자보다 인슐린 저항성 발생 위험이 더 높았고(OR, 3.48; 95% CI, 1.44~8.42), 알코올 홍조가 있는 그룹에서 알코올을 일주일에 12잔을 넘게 먹는 그룹이 비음주자에 비해서 인슐린 저항성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OR, 4.66; 95% CI, 1.80~12.06) (Jung et al., 2010). 한국인 중년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알코올 섭취량이 높은 그룹(30 g/day)이 비음주자에 비해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HR, 1.32; 95% CI, 1.01~1.73) (Lee et al., 2017). 한국인 남녀를 같이 분석한 연구에서는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60 g/day인 그룹이 비음주자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HR, 1.94; 95% CI, 1.07~3.51) (Baik and Park, 2020). 본 연구에서는 남성이 아닌 여성에게서만 알코올 섭취량과 당뇨병 간의 관련성이 나타났는데 이는 연구 참가자들의 이질성의 영향일 수 있다. 많은 연구에서 성별과 인종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으며, 알코올 섭취와 관련된 다른 메커니즘의 간섭 때문일 수 있다. 알코올 섭취와 당뇨병과의 관계는 여성에게서만 나타날 수 있으며, 아시아인에게서는 당뇨병과 관련이 없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안되기도 했다(Knott et al., 2015).
본 연구는 알코올과 당뇨병 간의 관련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 주종별 섭취 빈도의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연구 대상자 수 부족으로 주종 별 섭취 빈도의 차이는 추가 분석을 할 수 없었다. 또한, 본 연구는 단면 연구(Cross section study)이고, 알코올 섭취 이외의 요인에 대해 영향을 받았을 수 있으며, 표본수가 크지 않으므로 인과 관계를 밝히는데 제한점이 있다. 따라서, 성별에 따른 차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충분한 수의 연구 대상을 가지고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의 결과는 한국인 여성에게서 알코올 섭취량이 공복 시 혈당과 당뇨병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적당한 알코올 섭취량은 당뇨병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높은 알코올 섭취량은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잠재적인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
This study was conducted with bioresources from National Biobank of Korea,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Republic of Korea (KBN-2021-006) and the Basic Science Research Program of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through the Ministry of Education, Science, and Technology (2018R1D1A1B07050834).
The authors declare that they have no conflict of interest.